최근 미식 분야에서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생기면서, '다이닝 바'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이닝 바는 격식을 갖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보다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바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이국적인 분위기, 퀄리티 높은 음식 등 이러한 특징들은 많은 사람들이 다이닝 바를 찾는 인기 요소로 꼽힌다. 성황리에 운영 중인 다이닝 바, '부르(VUUR)'는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목적은 파인 다이닝 문화의 진입장벽을 허물어, 대중들이 다양한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르는 '원초적 불의 공간으로의 여행'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기반으로, 도심 속 사람들에게 해방감을 부여하고 소중한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부르는 불을 중심으로 함께 둘러앉아 음식과 온기, 안전을 공유했던 원시시대에서 착안하여 '원초적 불'을 메인 테마로 공간을 전개한다. 특히 온기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따뜻함과 포근함을 주는 불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외부에서는 강렬한 디자인을, 내부에서는 부드럽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파사드를 따라 입구에 들어서면, 내부로 이어지는 와플 슬라브 천장과 33개의 직사각형 우물 간접 등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돌 오브제를 따라 시선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공중에 부유하는 돌 오브제인데, 그 아래에 모닥불을 연상시키는 오브제와 이를 중심으로 원형 좌석들을 배치함으로써 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음식과 온기를 나누던 원시시대의 식문화를 표현했다. 이와 더불어 140여 개의 살아있는 선인장들을 곳곳에 두어 공간 전체의 중심을 잡고, 메인 분위기를 끌고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했다.
부르는 고객들이 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내부 구획부터 좌석 배치, 흡음을 위한 조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원형 좌석은 semi-private 한 공간으로 왁자지껄한 홀의 에너지를 느끼되, 프라이빗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했다. 또한 창가 쪽에는 박공형 천장 아래, 소파 좌석을 안배하여 고객들이 아늑함을 느끼며, 서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스페이스로 기획했다. 더불어 메인과 사이드 영역에 적절한 조경을 설계하여, 식사 중 발생하는 소음을 흡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방문객들은 70데시벨(dB) 이하의 소음에서 오붓하고 편안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원시시대의 가공되지 않은 야생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한 시도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3가지로 구분한 스타코 바름 방식을 통해 벽을 마감하여 거친 질감을 표현하는 등 분위기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 밖에도 중앙의 붉은색 조명이 바닥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레드톤으로 커스텀한 콩 자갈을 바닥에 배치하여 통일감 있는 흐름을 전개했다.
부르의 한 편에는 단체 모임 손님들을 위한 프라이빗 룸을 마련하여, 각기 다른 구성의 손님들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불을 만드는 가마를 형상화한 굽이치는 듯한 모습의 벽돌 벽이 시그니처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통일감을 주는 공간 디자인을 전개하면서도, 다채로운 오브제를 곳곳에 배치하여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는 '부르(VUUR)'.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바쁜 일상 속 여유와 에너지를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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